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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2.0, 지속가능한 패션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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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2.0, 지속가능한 패션까지 가능할까?

ESG 2.0
ESG 2.0
ESG 2.0

최근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ESG 공시기준과 관련한 국제 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기업들이 적용할 ESG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SG를 두고 일론 머스크는 “ESG는 악마”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세계 최대 ESG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블랙록이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합니다. ESG 투자전략에 대한 리스크와 수익성, 효용가치 등 ESG가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패션까지 가능할지 알아봤습니다.

ESG, 정말 효용가치가 있나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는 환경과 사회문제에 더 큰 위기의식을 가져왔고, 지속가능한 삶을 열망하는 윤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급부상했는데요. ESG란 단어는 1987년 UN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고, 2020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화두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 비교할 수 없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형식적이다.’, ‘덜 나쁜 기업이 되기 위해 ESG를 한다.’라는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천연가스 확보가 어려워졌고, 기업들은 다시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라는 윤리적 목표를 달성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함으로써 친환경 목표를 위반해야 하는 모순에 직면했다.”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그간 문제가 되었던 “지속가능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정의할 수 있는 ESG 진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국 환경 사회 리스크 관리, 법규 준수, 보고, 평가 대응 위주의 기존 ESG 1.0 시대가 저물고 소비자가 생각한 의도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게끔 다양한 장벽을 없애고 개선해나가는 ESG 2.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의 노력

패션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2위(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이상)로, 환경에 대한 패션산업의 책임이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이에 패션 브랜드들은 2019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G7 패션 협약의 파트너로 나서며 발 빠르게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요. 애초부터 친환경이나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년간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해온 스텔라 맥카트니❶는 털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연분해가 가능한 소재나, 옥수수 섬유로 인조 모피를 만들고, 재생 캐시미어, 유기농 면 등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제작하는 의류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사용되는 포장재와 매장의 조명까지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H&M❷에서는 홈페이지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섹션을 별도로 카테고리화하고, 원단의 출처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정보,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 수선 리폼 업그레이드 등을 게시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❸’를 론칭한 코오롱FnC 역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래코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재고를 해체, 조합하여 새로운 옷을 만들어 컬렉션을 하고, 자투리 천과 부자재를 활용한 옷을 만듭니다. 그리고 사회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해 워크숍을 열어 수선과 리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옷을 입는 일상적 행위를 사회와 환경을 위한 가치의 실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LF(엘지패션)❹는 헤지스의 컬렉션을 3D 가상 런웨이 방식으로 공개했는데요.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도 3D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샘플 제작을 생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연료와 물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인식 변화

가치소비 제품 판매량 추이

가치소비 제품 판매량 추이(데이터=라임, 가공=버클)

과연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각하는 것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까요?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는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치소비 증가추세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에 가치소비 제품의 판매량이 171.4% 증가 한걸로 나타났습니다. 분석 대상은 ‘친환경', ‘에코', ‘천연', ‘그린’, ‘비건', ‘무라벨/라벨프리' 등의 제품이였는데요. 2022년 5월 전국의 20~60대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가치소비 활동을 해봤냐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 활동을 해본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패션 소비자들은 본인이 지속가능한 의류를 구매하면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고, 환경 영향력을 우려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유통업체가 명확하고 표준화된 ‘지속가능성'에 대해 알려주지 못한다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올라갈 것이고, 충성도 역시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의식은 초반에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호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일치하느냐를 판단해 구매를 결정하고 있으니까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하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이바 예스트라티예비치와 낸시 A. 러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서 제시했습니다.

1. 생분해성 또는 재활용 제품

- 자연에서 분해되거나 기술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제품

2. 뉴 럭셔리 제품

- 소량 제작을 하고, 전문가의 기술이 들어가 있으며 수선이 가능한 고품질의 제품

3. 중고와 빈티지 제품

- 공유할 수 있고, 접근이 가능하며 희소가치가 있는 중고 제품

4. 수선, 업사이클링, 업그레이드 제품

- 한 번 폐기되었으나 새로운 목적에 맞게 다시 만든 제품. 제품에 새로운 수명 주기를 불어넣고, 질적 향상을 이루어낸 제품

5. 윤리적 제품

- 원료부터 생산, 공급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고려한 제품

6. 공인 인증 제품

- 제품의 안정성과 질, 윤리 경영을 보장한 인증 마크가 부착된 제품

위의 여섯 가지 유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선 주제들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말한 여섯 가지 지속가능한 패션을 합쳐 이번 아티클 정리해보겠습니다.

패션 산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에서 신뢰도 높은 정보 공개를 해야할 것입니다. 전략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순환성과 재생에 관련된 아이디어와 NFT나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등장하며 패션업계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추세와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을 실제 상품에 적용하는 패션계의 노력이 동반된다면 지속가능한 패션은 금방 다가올 미래가 될 것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ESG 공시기준과 관련한 국제 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기업들이 적용할 ESG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SG를 두고 일론 머스크는 “ESG는 악마”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세계 최대 ESG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블랙록이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합니다. ESG 투자전략에 대한 리스크와 수익성, 효용가치 등 ESG가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패션까지 가능할지 알아봤습니다.

ESG, 정말 효용가치가 있나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는 환경과 사회문제에 더 큰 위기의식을 가져왔고, 지속가능한 삶을 열망하는 윤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급부상했는데요. ESG란 단어는 1987년 UN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고, 2020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화두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 비교할 수 없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형식적이다.’, ‘덜 나쁜 기업이 되기 위해 ESG를 한다.’라는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천연가스 확보가 어려워졌고, 기업들은 다시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라는 윤리적 목표를 달성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함으로써 친환경 목표를 위반해야 하는 모순에 직면했다.”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그간 문제가 되었던 “지속가능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정의할 수 있는 ESG 진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국 환경 사회 리스크 관리, 법규 준수, 보고, 평가 대응 위주의 기존 ESG 1.0 시대가 저물고 소비자가 생각한 의도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게끔 다양한 장벽을 없애고 개선해나가는 ESG 2.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의 노력

패션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2위(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이상)로, 환경에 대한 패션산업의 책임이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이에 패션 브랜드들은 2019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G7 패션 협약의 파트너로 나서며 발 빠르게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요. 애초부터 친환경이나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년간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해온 스텔라 맥카트니❶는 털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연분해가 가능한 소재나, 옥수수 섬유로 인조 모피를 만들고, 재생 캐시미어, 유기농 면 등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제작하는 의류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사용되는 포장재와 매장의 조명까지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H&M❷에서는 홈페이지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섹션을 별도로 카테고리화하고, 원단의 출처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정보,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 수선 리폼 업그레이드 등을 게시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❸’를 론칭한 코오롱FnC 역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래코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재고를 해체, 조합하여 새로운 옷을 만들어 컬렉션을 하고, 자투리 천과 부자재를 활용한 옷을 만듭니다. 그리고 사회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해 워크숍을 열어 수선과 리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옷을 입는 일상적 행위를 사회와 환경을 위한 가치의 실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LF(엘지패션)❹는 헤지스의 컬렉션을 3D 가상 런웨이 방식으로 공개했는데요.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도 3D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샘플 제작을 생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연료와 물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인식 변화

가치소비 제품 판매량 추이

가치소비 제품 판매량 추이(데이터=라임, 가공=버클)

과연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각하는 것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까요?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는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치소비 증가추세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에 가치소비 제품의 판매량이 171.4% 증가 한걸로 나타났습니다. 분석 대상은 ‘친환경', ‘에코', ‘천연', ‘그린’, ‘비건', ‘무라벨/라벨프리' 등의 제품이였는데요. 2022년 5월 전국의 20~60대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가치소비 활동을 해봤냐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 활동을 해본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패션 소비자들은 본인이 지속가능한 의류를 구매하면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고, 환경 영향력을 우려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유통업체가 명확하고 표준화된 ‘지속가능성'에 대해 알려주지 못한다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올라갈 것이고, 충성도 역시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의식은 초반에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호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일치하느냐를 판단해 구매를 결정하고 있으니까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하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이바 예스트라티예비치와 낸시 A. 러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서 제시했습니다.

1. 생분해성 또는 재활용 제품

- 자연에서 분해되거나 기술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제품

2. 뉴 럭셔리 제품

- 소량 제작을 하고, 전문가의 기술이 들어가 있으며 수선이 가능한 고품질의 제품

3. 중고와 빈티지 제품

- 공유할 수 있고, 접근이 가능하며 희소가치가 있는 중고 제품

4. 수선, 업사이클링, 업그레이드 제품

- 한 번 폐기되었으나 새로운 목적에 맞게 다시 만든 제품. 제품에 새로운 수명 주기를 불어넣고, 질적 향상을 이루어낸 제품

5. 윤리적 제품

- 원료부터 생산, 공급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고려한 제품

6. 공인 인증 제품

- 제품의 안정성과 질, 윤리 경영을 보장한 인증 마크가 부착된 제품

위의 여섯 가지 유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선 주제들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말한 여섯 가지 지속가능한 패션을 합쳐 이번 아티클 정리해보겠습니다.

패션 산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에서 신뢰도 높은 정보 공개를 해야할 것입니다. 전략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순환성과 재생에 관련된 아이디어와 NFT나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등장하며 패션업계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추세와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을 실제 상품에 적용하는 패션계의 노력이 동반된다면 지속가능한 패션은 금방 다가올 미래가 될 것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ESG 공시기준과 관련한 국제 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기업들이 적용할 ESG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SG를 두고 일론 머스크는 “ESG는 악마”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세계 최대 ESG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블랙록이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합니다. ESG 투자전략에 대한 리스크와 수익성, 효용가치 등 ESG가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패션까지 가능할지 알아봤습니다.

ESG, 정말 효용가치가 있나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는 환경과 사회문제에 더 큰 위기의식을 가져왔고, 지속가능한 삶을 열망하는 윤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급부상했는데요. ESG란 단어는 1987년 UN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고, 2020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화두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 비교할 수 없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형식적이다.’, ‘덜 나쁜 기업이 되기 위해 ESG를 한다.’라는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천연가스 확보가 어려워졌고, 기업들은 다시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라는 윤리적 목표를 달성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함으로써 친환경 목표를 위반해야 하는 모순에 직면했다.”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그간 문제가 되었던 “지속가능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정의할 수 있는 ESG 진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국 환경 사회 리스크 관리, 법규 준수, 보고, 평가 대응 위주의 기존 ESG 1.0 시대가 저물고 소비자가 생각한 의도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게끔 다양한 장벽을 없애고 개선해나가는 ESG 2.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의 노력

패션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2위(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이상)로, 환경에 대한 패션산업의 책임이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이에 패션 브랜드들은 2019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G7 패션 협약의 파트너로 나서며 발 빠르게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요. 애초부터 친환경이나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년간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해온 스텔라 맥카트니❶는 털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연분해가 가능한 소재나, 옥수수 섬유로 인조 모피를 만들고, 재생 캐시미어, 유기농 면 등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제작하는 의류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사용되는 포장재와 매장의 조명까지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H&M❷에서는 홈페이지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섹션을 별도로 카테고리화하고, 원단의 출처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정보,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 수선 리폼 업그레이드 등을 게시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❸’를 론칭한 코오롱FnC 역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래코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재고를 해체, 조합하여 새로운 옷을 만들어 컬렉션을 하고, 자투리 천과 부자재를 활용한 옷을 만듭니다. 그리고 사회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해 워크숍을 열어 수선과 리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옷을 입는 일상적 행위를 사회와 환경을 위한 가치의 실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LF(엘지패션)❹는 헤지스의 컬렉션을 3D 가상 런웨이 방식으로 공개했는데요.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도 3D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샘플 제작을 생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연료와 물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인식 변화

가치소비 제품 판매량 추이

가치소비 제품 판매량 추이(데이터=라임, 가공=버클)

과연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각하는 것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까요?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는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치소비 증가추세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에 가치소비 제품의 판매량이 171.4% 증가 한걸로 나타났습니다. 분석 대상은 ‘친환경', ‘에코', ‘천연', ‘그린’, ‘비건', ‘무라벨/라벨프리' 등의 제품이였는데요. 2022년 5월 전국의 20~60대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가치소비 활동을 해봤냐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 활동을 해본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패션 소비자들은 본인이 지속가능한 의류를 구매하면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고, 환경 영향력을 우려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유통업체가 명확하고 표준화된 ‘지속가능성'에 대해 알려주지 못한다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올라갈 것이고, 충성도 역시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의식은 초반에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호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일치하느냐를 판단해 구매를 결정하고 있으니까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하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이바 예스트라티예비치와 낸시 A. 러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서 제시했습니다.

1. 생분해성 또는 재활용 제품

- 자연에서 분해되거나 기술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제품

2. 뉴 럭셔리 제품

- 소량 제작을 하고, 전문가의 기술이 들어가 있으며 수선이 가능한 고품질의 제품

3. 중고와 빈티지 제품

- 공유할 수 있고, 접근이 가능하며 희소가치가 있는 중고 제품

4. 수선, 업사이클링, 업그레이드 제품

- 한 번 폐기되었으나 새로운 목적에 맞게 다시 만든 제품. 제품에 새로운 수명 주기를 불어넣고, 질적 향상을 이루어낸 제품

5. 윤리적 제품

- 원료부터 생산, 공급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고려한 제품

6. 공인 인증 제품

- 제품의 안정성과 질, 윤리 경영을 보장한 인증 마크가 부착된 제품

위의 여섯 가지 유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선 주제들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말한 여섯 가지 지속가능한 패션을 합쳐 이번 아티클 정리해보겠습니다.

패션 산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에서 신뢰도 높은 정보 공개를 해야할 것입니다. 전략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순환성과 재생에 관련된 아이디어와 NFT나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등장하며 패션업계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추세와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을 실제 상품에 적용하는 패션계의 노력이 동반된다면 지속가능한 패션은 금방 다가올 미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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